멜그렌 장군의 명령과는 정면으로 충돌한다는 사실을 알지만, 저는 오늘 브리핑에서 제시된 계획에 공식적으로 반대합니다. 반역의 자식들이 부모의 처형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은 본 장군의 의견이 아닙니다. 어떤 아이도 부모가 죽는 모습을 봐서는 안 됩니다. ― 티렌더 반역에 대해 릴리스 소른게일 장군이 타우리 왕에게 보낸 공식 보고서
“첫 전투 브리핑 시간에 온 걸 환영한다.” 오전, 거대한 강의실의 우묵한 바닥에서 드베라 교수가 말했다. 어깨에 붙인 불꽃전대의 밝은 자주색 패치가 그녀의 짧은 머리와 완벽하게 어울렸다.
이건 학예동 전체의 끝부분 곡선을 차지하는 원형의 계단식 방에서 열리는 유일한 수업이었다. 이 강의실은 모든 생도를 다 들여놓을 수 있는 단 두 개의 방 중 하나이기도 했다. 삐걱거리는 나무 의자 전체가 다 찼고 뒤쪽 벽에 3학년 선배들이 기대어 서 있긴 했지만 그래도 다 들어오기는 했다.
1학년 3개 대대만 있었던 역사 수업 시간과는 전혀 달랐지만 적어도 우리 대대의 1학년은 모두 함께 앉아 있었다. 내가 이름을 다 기억할 수만 있다면 좋으련만.
리독은 기억하기 쉬웠다. 녀석은 역사 시간 내내 건방진 논평을 달아댔다. 여기에서는 같은 짓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드베라 교수는 농담을 받아줄 사람이 아니었다.
“과거에는 라이더들이 졸업하기 전에 복무에 임하는 일이 드물었다.” 드베라 교수는 뒤쪽 벽에 걸린, 우리 국경선을 따라 배치된 전초기지들이 복잡하게 붙어 있는 6미터 높이의 지도 앞을 천천히 오가면서 말을 이었다. 창문이 없다는 사실을 벌충하기 위해 공간을 밝히는 수십 개의 마법 불빛이 드베라 교수가 등에 메고 있는 장검에 반사하여 반짝였다.
“그리고 과거에는 복무 소집을 받는다 해도 언제나 전방 비행단을 따라다닌 경험이 있는 3학년생만이었지. 하지만 너희들은 우리가 처한 상황을 온전히 알고 졸업하기를 바란다. 모든 비행단이 어디에 주둔하는지만 알 게 아니다.”
교수는 뜸을 들이며 모든 1학년생과 눈을 마주쳤다. 그녀의 어깨에 붙은 계급장은 대위였지만, 가슴에 달린 훈장으로 보아 여기에서 가르치는 시간을 끝내면 소령이 되어 떠날 게 분명했다.
“너희는 적의 정치를 이해하고, 지속적인 공격으로부터 전초기지들을 방어하는 전략들을 이해해야 하며, 최근의 전투들과 과거 전투들에 대해 속속들이 알아야 한다. 이런 기본적인 주제도 이해하지 못한다면 너희는 드래곤의 등에 탈 일이 없다.” 그녀는 짙은 갈색 피부보다도 몇 단계는 어두운 검은 눈썹을 구부렸다.
“그것 참 부담되네.” 옆에서 리애넌이 맹렬히 필기하면서 중얼거렸다. “우린 괜찮을 거야.” 나는 소곤소곤 장담했다. “지금까지 내륙 기지에 증원 병력으로 간 것도 3학년이고 최전선에 불려간 적은 한 번도 없어.” 어머니 주위에서 그 정도는 주워들을 만큼 귀를 열고 살았다.
“이 수업은 너희가 매일 듣는 유일한 수업이다. 혹시 너희가 일찍 복무하게 될 경우에 중요한 수업은 이것뿐이기 때문이다.”
드베라 교수의 시선이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움직이다가 나에게 와서 잠깐 멎었다. 짧은 순간 그녀의 눈동자가 확 커졌지만, 그녀는 잘했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이고는 시선을 옮겼다.
“이 수업은 매일 이어지는 데다가 가장 최신 정보를 필요로 하므로 너희는 나만이 아니라 마컴 교수에게도 배울 것이다. 너희가 지극히 존경해야 마땅한 분이지.”
드베라가 서기에게 앞으로 나오라고 손짓하자, 마컴 교수가 나서서 그 옆에 섰다. 그의 크림색 제복은 드베라의 새까만 제복과 대조를 이뤘다. 그는 드베라가 뭐라고 속삭이자 몸을 기울여 듣더니 고개를 홱 돌려서 내 쪽을 보며 숱 많은 두 눈썹을 확 치켜올렸다.
마컴 대령이 피곤한 눈을 나와 마주치고 내쉬는 한숨을 듣자 무거운 슬픔이 차올랐다. 나는 원래 서기 분과에서 그의 스타 학생, 그가 은퇴하기 전에 남길 최고의 성취가 될 예정이었다. 그런 내가 지금은 이 분과에서 성공할 가능성이 제일 적은 학생이라니, 이 얼마나 끝내주는 아이러니인지.
“과거를 공부하고 숙지할 뿐만 아니라 현재를 중계하고 기록하는 것도 서기의 의무다.” 마컴 교수는 나를 보던 실망한 눈빛을 겨우 갈무리하고는 둥글납작한 콧대를 문지르며 말했다. “최전방에 대한 정확한 그림, 즉 전략적인 결정을 내리는 데 필요한 믿을 만한 정보와 무엇보다도 중요하게는, 미래 세대의 안녕을 위하여 역사를 기록하는 정확한 세부 내용이 없다면 우리는 망한 것이다. 왕국으로서만이 아니라 사회로서도.”
바로 그게 내가 언제나 서기가 되고 싶어 한 이유였다. 지금은 아무 의미 없지만.
“오늘의 첫 번째 주제다.” 드베라 교수가 지도 앞으로 움직이더니, 손을 휙 움직여서 마법 불빛 하나를 포로미엘 왕국의 브레이빅 지방과 접한 동쪽 국경 위로 끌고 왔다.
“어젯밤, 동부 비행단이 차키르 마을 근처에서 브레이빅의 그리폰과 라이더들에게 공격을 받았다.”
젠장. 강의실 전체에 웅얼거리는 소리가 퍼졌다. 나는 받아적을 수 있도록 앞에 놓인 책상 위 잉크병에 깃펜을 담갔다. 어머니가 쓰는 것 같은 펜을 쓸 수 있게 얼른 드래곤에게 마력을 받으면 좋을 텐데. 그 생각을 하자 입술 끝이 올라갔다. 라이더가 되면 확실히 특권이 있다. 있을 것이다.
“당연히 보안 때문에 몇 가지 정보는 뺐지만 에스벤 산맥 꼭대기를 따라 쳐진 보호막이 불안정해졌다는 사실은 말해줄 수 있다.” 드베라 교수가 두 손을 벌리자 빛이 팽창하며 우리와 브레이빅 사이 국경을 형성하는 산맥을 비췄다.
“문제의 무리가 나바르 영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허용했을 뿐 아니라 라이더들이 자정 무렵 그리폰들과 채널링하여 능력을 행사하는 것까지 허용했다.”
생도들, 특히 1학년생 사이에 웅성임이 커졌고 나는 속이 철렁했다. 라이더들에게 마력을 전달할 수 있는 동물은 드래곤만이 아니다. 포로미엘의 그리폰도 그런 능력을 갖고 있다. 다만 국경선 안에서 우리의 마법은 모두 가능하되 적의 마법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보호막을 강화할 수 있는 건 오직 드래곤 뿐이었다. 그것이 나바르의 국경이 원형에 가까운 이유였다.
모든 전초기지에 대대를 주둔시킨다 해도 보호막의 힘은 베일에서 퍼져서 국경까지밖에 연장되지 않는다. 그 보호막이 없다면 우린 끝장이다. 나바르의 마을들은 사냥터나 다름없어질 테고, 포로미엘의 습격대는 필연적으로 내려오고 말 터였다.
그 탐욕스러운 개자식들은 자기들이 가진 자원으로 만족하는 법이 없었다. 언제나 우리 자원까지 갖고 싶어 했다. 그리고 놈들이 우리의 무역 협상에 만족하는 방법을 배울 때까지는, 나바르에서 징집이 끝날 가능성도 없었다. 평화를 경험할 가능성이 없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높은 경계 태세가 아니라는 건 분명히 보호막을 다시 짰거나 최소한 안정이라도 시켰다는 뜻이다.
“동부 비행단의 1개 대대가 도착하기 전에 공격으로 민간인 37명이 죽었지만, 라이더와 드래곤이 놈들을 격퇴하는 데 성공했다.” 드베라 교수는 팔짱을 끼고 말을 끝냈다. “이 정보에 근거하여 너희라면 어떤 질문을 던지겠나?”
그녀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올렸다. “우선 1학년생들에게만 답을 듣고 싶군.” 내 첫 번째 질문은 대체 왜 보호막이 불안정해졌냐는 것이었지만, 보안 등급도 없는 생도가 가득한 방에서 그런 질문에 대답을 해줄 리는 없었다.
지도를 뜯어보았다. 에스벤 산줄기는 우리가 브레이빅과 맞대고 있는 동부 국경에서 가장 높은 곳이어서 공격받을 가능성은 가장 낮았다. 특히나 그리폰은 드래곤만큼 높은 고도를 잘 견디지 못한다. 아마 반은 사자, 반은 독수리여서 높은 고도의 희박한 공기를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지난 600년간 우리가 영토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모조리 막아낼 수 있었고, 또 끝나지 않는 400년간의 전쟁에서 우리 땅을 성공적으로 방어해온 이유가 있다. 사소한 능력이든 고유 능력이든 간에 우리 능력이 더 우월한 건 분명하다. 우리의 드래곤이 그리폰보다 더 많은 마력을 흘려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저 산줄기를 공격했을까? 무엇 때문에 그곳의 보호막이 불안정해진 걸까?
“자, 1학년들. 너희가 균형감각만 좋은 게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다오. 여기에 있을 만한 비판적 사고능력이 있다는 걸 보여줘.” 드베라 교수가 말했다.
“너희가 국경 너머의 상황에 대비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보호막이 불안정해진 게 이번이 처음입니까?” 몇 줄 앞에 앉은 1학년 여자 생도가 물었다.
드베라 교수와 마컴 교수가 눈빛을 교환하더니, 드베라가 생도를 돌아보았다. “아니다.”
나는 심장이 목으로 뛰어오를 듯했고, 방 안은 물을 끼얹은 듯 조용해졌다. 처음이 아니라니.
질문한 생도가 헛기침을 했다. “그러면… 얼마나 자주 불안정해집니까?” 마컴 교수가 기민한 눈을 가늘게 뜨고 그녀를 보았다. “그건 네 권한 밖의 정보다, 생도.” 그는 우리 구역으로 관심을 돌렸다.
“지금 논의 중인 공격에 대해 또 관련 있는 질문은?”
“당시 비행단에서 나온 사상자는 몇입니까?” 내 오른쪽 한 줄 너머에 있는 1학년이 물었다.
“부상을 입은 드래곤 하나. 죽은 라이더 하나.”
또다시 강의실에 웅성임이 일었다. 졸업까지 살아남는다고 해서 우리가 복무에서도 살아남는다는 뜻이 아니었다. 통계적으로는 대부분의 라이더가 은퇴 연령이 되기 전에 죽었고, 특히 지난 2년간은 하늘에서 우수수 떨어지는 수준이었다.
“하필 그 질문을 한 이유는?” 드베라 교수가 질문한 남자 생도에게 물었다. “얼마나 많은 증원 병력이 필요한지 알기 위해서입니다.” 그는 대답했다.
드베라 교수가 고개를 끄덕이더니 프라이어에게 몸을 돌렸다. 그는 우리 대대에서 제일 온화한 1학년인데, 손을 올렸다가 잽싸게 내리더니 검은색 눈썹을 찡긋거렸다. “질문을 하고 싶었나?”
“네.” 프라이어는 고개를 끄덕이면서 검은 머리카락 몇 가닥에 눈이 찔리더니, 다시 고개를 저었다. “아닙니다. 신경 쓰지 마세요.”
“결단력이 넘치네.” 옆에 있던 루카가 조롱하니 주위 생도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루카는 우리 대대에서 제일 심술궂어서 어떻게든 피하고 싶은 인물이었다. 루카는 입술 끝을 슬쩍 올려서 비웃는 표정을 짓더니, 전혀 무심하지 않은 동작으로 긴 갈색 머리카락을 어깨 너머로 휙 넘겼다.
나와 마찬가지로 우리 분과에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지 않은 몇 안 되는 여자였다. 그 사실이 스스로에게 해가 되지 않으리라 여기는 그 자신감은 부러워도 결코 그 태도는 부럽지 않았다. 알고 지낸 지 하루도 안 됐는데도.
“프라이어는 우리 대대야.” 오렐리가, 적어도 내 기억에는 그런 이름의 그가 진지한 검은 눈을 가늘게 뜨며 루카를 보고 비난했다. “동료애를 좀 보여.”
“웃기지 마. 질문을 하고 싶은지 아닌지도 결정 못하는 녀석과 계약하는 드래곤이 있을 리가 없어. 게다가 오늘 아침식사 때 봤어? 쟤는 베이컨과 소시지도 선택을 못해서 배식 줄 전체를 기다리게 했다고.” 눈가에 검은색 화장 가루 콜을 바른 루카가 눈을 희번덕거렸다.
“제4비행단이 서로 할퀴기를 끝냈다면 질문해보겠나?” 드베라 교수가 한 쪽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그 마을 고도가 얼마였는지 물어봐.” 나는 리애넌에게 속삭였다. “뭐?
“물어보기나 해.” 나는 데인의 충고를 지키려고 노력하며 대꾸했다.
일곱 줄 뒤에서 데인이 내 뒤통수를 노려보는 것을 느낄 수 있었지만, 고개를 돌려서 볼 생각은 없었다. 제이든도 거기 어딘가에 있을 게 뻔했다.
“그 마을은 고도가 얼마였습니까?” 리애넌이 물었다. 드베라 교수는 리애넌을 돌아보면서 양쪽 눈썹을 올렸다. “마컴?”
“3,000미터에 살짝 못 미쳤다.” 마컴이 대답했다. “왜지?” 리애넌은 나를 곁눈질하고는 헛기침을 했다. “그리폰으로 계획적인 공격을 하기에는 조금 높아 보이네요.”
“잘했어!” 나는 속삭였다.
“계획적인 공격을 하기에는 조금 높은 게 사실이다.” 드베라가 말했다. “그게 왜 신경 쓰이는지 말해보는 게 어떻겠나, 소른게일 생도? 여기서부터는 자네가 직접 묻고 싶은 것을 물어도 좋겠지.” 그녀의 날카로운 시선을 받으니 앉은 자리에서 몸을 꼴 수밖에 없었다.
방 안에 있는 모두가 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혹시 내가 누군지에 대해 의혹이 있던 사람이라도 이제는 의심이 싹 가셨으리라. 끝내주네.
“그리폰들은 그 고도에서 원래만큼 강하지 않으며 힘을 흘려보내는 능력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나는 말했다. “보호막이 고장 나리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모를까, 그곳을 공격하는 건 비논리적입니다. 특히나 그 마을은… 제일 가까운 전초기지에서 비행거리가 한 시간밖에 떨어지지 않은 것 같으니까요.” 혹시나 내가 바보짓을 하고 있지 않나 확인하려고 지도를 다시 보았다.
“저기가 차키르 맞죠?” 이럴 땐 서기 훈련이 빛을 발하는군. “맞다.” 드베라의 입꼬리가 슬쩍 올라갔다. “그 생각을 계속 이어가봐.”
잠깐만. “그 라이더 대대가 도착하는 데 한 시간이 걸렸다고 하지 않으셨습니까?”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그랬지.” 드베라는 기대감을 품은 얼굴로 나를 보았다
“그렇다면 그 대대는 이미 출발한 후였군요.” 나는 불쑥 말해놓고 바로 얼마나 멍청한 소리인지 알았다. 주위에서 웃음소리가 일어나자 얼굴이 뜨거워졌다.
“그렇겠지. 그게 말이 되고말고.” 맨 앞줄에 앉은 잭이 몸을 돌려 대놓고 비웃었다. “멜그렌 장군님은 전투가 일어나기도 전에 결과를 아시지만 그분이라 해도 언제 전투가 일어날지는 모르거든, 멍청아.”
다른 생도의 웃음소리가 뼈에 울리는 것 같았다. 이 우스꽝스러운 책상 밑으로 기어들어가서 사라지고 싶었다.
“꺼져, 발로우.” 리애넌이 쏘아붙였다.
“예지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내가 아닌데.” 잭은 비웃음으로 응수했다. “그런 사람이 드래곤 등에 앉는다면 신들이 우릴 보우하셔야지.” 다시 한번 웃음소리가 터지면서 내 목이 화끈거렸다.
“왜 그렇게 생각하나, 바이올렛….” 마컴 교수가 얼굴을 찡그렸다. “아니, 소른게일 생도?”
“이미 출발한 게 아니고서는 공격받은 지 한 시간 안에 마을에 도착할 방법이 없기 때문입니다.” 나는 잭을 쏘아보며 주장을 펼쳤다. 잭도, 잭의 웃음소리도 꺼지라지. 내가 저놈보다 약할진 모르지만 머리는 훨씬 좋거든.
“저 산줄기에서 봉화를 올려서 도움을 청하는 데만도 30분은 걸릴 테고, 온전한 대대가 필요할 때를 기다리면서 앉아 있을 리도 없습니다. 대대원 절반 이상이 잠들어 있었겠죠. 그러니 이미 가고 있었다고 봐야 합니다.”
“그렇다면 왜 이미 가고 있었을까?” 드베라 교수가 재촉하는데, 그 눈빛을 보니 내가 옳은 게 분명했다. 덕분에 내 생각을 한 걸음 더 밀어붙일 자신감이 생겼다.
“어떻게인지는 몰라도 보호막이 불안정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서입니다.” 나는 턱을 들어올리며, 내가 옳기를 바라는 동시에 전쟁의 여신 ‘던’에게는 내가 틀렸기를 빌었다.
“그것 참….” 그때 잭이 입을 열었다. |